신종플루 집단감염 발생장소 1주일간 7배↑
이달 첫 주(8월31일~9월6일)에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곳이 지난달 마지막 주(8월24~30일)에 견줘 7.4배나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월 말에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하면서 환자 발생 보고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이달 첫 주 한 기관에서 2명 이상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된 사례가 126건이라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마지막 주 집단 감염 건수인 12건보다 7.4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126곳 가운데 113곳이 유치원과 학교였으며, 나머지는 군대와 사회복지시설이 각각 4곳, 전·의경 부대 2곳, 의료기관과 직장 각각 1곳, 기타 1곳 등이었다. 특히 학교는 지난달 마지막 주 12건에서 이달 첫 주에는 113건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각급 학교가 개학하면서 환자 보고 건수가 많아진 것이 집단 감염이 증가한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 등의 집단 감염이 실제 증가 추세인지 확인하려면 1~2주 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본부는 이날 전국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 의료기관에서 신종 플루 감염으로 의심한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4.33명으로 나타났지만, 이들 의심 환자 238명을 조사한 결과 신종 플루에 실제 감염된 사람은 7명으로 2.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의심 환자가 실제로는 단순 감기 등인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권 과장은 “인플루엔자 유행 여부 판단 기준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 환자가 2.6명일 때인데, 예전의 경우 이때 인플루엔자 양성 판정 비율은 보통 10%대였다”고 말했다.
또 대책본부는 지난달 31일 신종 플루로 확진된 뒤 지난 1일 뇌부종 및 뇌출혈이 생겨 뇌사상태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 40살 여성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 뇌사의 원인이 뇌출혈이 아니라 신종 플루 감염에 따른 뇌염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현재 신종 플루로 입원중인 환자는 모두 8명이며, 이 가운데 뇌사 추정자 1명을 포함해 3명이 중증 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