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주요 감염성 질환별 사망자수
최근 10년간 집계…77%가 결핵으로 숨져
인플루엔자도 50여명…전체 질환자 62% 노인
인플루엔자도 50여명…전체 질환자 62% 노인
최근 10년 동안 결핵 등 감염성 질환으로 숨진 이가 한해 평균 4천명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등이 유행하는 상황이 아니어도 결핵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국회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손숙미 한나라당 의원이 통계청에서 건네받은 ‘특정 감염성 질환 연도별 사망자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10년(1999~2008년)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감염성 질환은 결핵으로, 한해 평균 2986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 사망자는 전체 감염성 질환 사망자의 약 77%를 차지했다.
결핵에 이어 두번째로 숨진 이가 많이 발생한 감염성 질환은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지난 10년 동안 모두 716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인플루엔자, 발진티푸스 감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인플루엔자 감염으로는 해마다 53명가량이 숨지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특히 1999~2002년에는 사망자가 연평균 150명에 이르렀다. 신종 플루처럼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전에도 인플루엔자로 숨진 사람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감염성 질환으로 숨진 사람들을 나이대별로 살펴보면, 주로 노령층의 비율이 높다. 전체 감염성 질환 사망자의 62%가 60살 이상 노인이었으며, 0~9살의 영·유아는 0.4%로 집계됐다. 특히 인플루엔자 감염 사망자의 경우 60살 이상 노인이 89%를 차지했다.
손 의원 쪽은 “신종 플루가 유행하면서 감염성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며 “결핵 등 감염성 질환으로 숨지는 사람이 한해 4천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만큼 감염성 질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의 한 관계자는 “사망자수로만 단순하게 비교하면 현재까지의 신종 플루나 인플루엔자 감염보다 잘 알려진 결핵 감염 예방 및 치료에 더 힘써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특히 저소득층을 비롯한 의료 소외 계층이나 학생·군인 등이 결핵에 많이 걸리는 만큼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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