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노인등 고위험군 피해…학교감염 1주일새 1.5배 늘어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에 감염된 초·중학생과 70대 노인 등 5명이 하룻새 숨졌다. 또 지난주 학교 등 집단시설에서의 집단감염 사례가 이전 주에 견줘 1.5배가량 늘어나는 등 신종 플루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6일, 수도권의 한 남자 중학생(14)이 지난 23일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옮겨진 지 이틀 만에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날 폐렴 악화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오랫동안 천식을 앓아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로써 지금까지 신종 플루 감염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21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18명이 고위험군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책본부는 이와 함께 영남권에 사는 78살 여성과 73살 여성이 각각 당뇨와 협심증 등을 앓아오다가 신종 플루에 감염된 뒤 이날 숨져, 사망 원인 등을 밝히는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역시 고위험군에 속한다. 또 대전에서도 1급 뇌성마비를 앓아온 9살 남자아이와, 코와 입 등에 기형이 있어 호흡기 감염 가능성이 큰 11살 여자아이가 신종 플루에 감염된 뒤 숨져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대책본부는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책본부가 발표한 ‘신종 플루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주(10월19~24일)에 학교·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집단감염된 사례가 878건으로 이전 주의 356건에 견줘 1.5배 늘었으며, 이 가운데 870건이 초·중·고교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초등학교가 384건이나 돼, 이전 주의 121건에 견줘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또 지난주 신종 플루 확진환자는 하루 평균 4222명이 발생해, 이전 주의 1573명보다 1.7배가량 늘었다.
최희주 대책본부 부상황실장은 “신종 플루 발생이 뚜렷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의료진에게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모든 열성 급성호흡기 질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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