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
별다른 대책 없어…중국선 “공공장소 모임 자제” 권고
별다른 대책 없어…중국선 “공공장소 모임 자제” 권고
신종 플루 급증에 뾰족한 수가 없기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특히 미국·일본 등에선 휴교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주에만 최소한 학교 351곳이 수업을 중단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로 인해 지난주에만 19개주 각급학교 12만6000명이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못했다. 이번 학기에 신종 플루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업을 중단하는 학교는 모두 600여곳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정부는 휴교를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학교 당국은 휴교 외에는 별다른 대처법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주 관내 중학교에서 신종 플루 감염 의심환자가 발생해 수업이 중단된 코네티컷주의 교육감인 마이클 프레쳇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며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은 학생들을 집에서 쉬게 하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교나 수업중단 조처가 감염 확산 방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의 경우에는 휴교로 인해 오히려 보살핌을 덜 받게 될 수 있고,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집에만 있는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미국보다 더욱 광범위하게 수업중단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8일 지난주 18일부터 24일까지 휴교나 수업중단 조처가 있었던 교육시설이 1만3964곳에 달했다고 밝혔다. 휴교와 수업중단은 그 전주와 비교했을 때 1.6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1주 동안 1만곳 이상의 교육시설이 휴교 또는 수업중단 조처를 취한 것은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나카가모 겐스케 감염증정보관리실장은 “이미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유행기에 접어들었다”며 “지금 (신종 플루가) 유행하고 있는 지역이 아니더라도 향후 감염자가 증가할 것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도 대책 마련을 위해 애쓰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감염 확진 환자가 4만명을 돌파하고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나자, 공공장소 모임을 되도록 줄이라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타이 정부는 병원을 찾는 모든 임산부를 대상으로 신종 플루 검사를 하도록 조처했다고 <방콕 포스트>가 보도했다. 타이에서는 지난주 임신부 1명이 고열이 나는데도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신종 플루로 인해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타이의 신종플루 사망자는 지난 24일까지 182명에 달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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