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동염 환자 31.6%가 10세 미만 아동
“대부분 코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
외출 뒤에 손발 잘 씻어 감기 예방해야
“대부분 코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
외출 뒤에 손발 잘 씻어 감기 예방해야
환절기인 3~4월에 많이 발생하는 부비동염(축농증) 환자 3명 가운데 1명이 10살 미만 유아나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집에 돌아오면 손발을 씻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밝혔다. 대부분 코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한 급성 부비동염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조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부비동염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해보니, 2012년 부비동염 전체 환자 563만8380명 가운데 10살 미만이 178만2654명(31.6%)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10대가 85만3903명(15.1%)으로 뒤를 이었다. 장정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부비동염은 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10살 미만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면역 기능이 약해 감기에 더 잘 걸리므로 부비동염이 더 많이 발생한다. 부비동(코 주위 얼굴 뼈 속 빈 공간)의 입구가 성인에 비해 작아 코의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더 좁아지는 것도 어린이한테 많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8~2012년까지 5년간 부비동염 환자를 월별로 분석해보니, 3~4월(102만2284~105만5823명)과 12월(109만4148명)에 많았다. 반면 8월(51만5336명)에 가장 적었다. 장 교수는 “부비동염은 감기의 영향을 받는 질환으로 환절기가 되면 감기에 더 많이 걸리기 때문에 3~4월에 진료 인원이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부비동염은 부비동 점막의 염증성 질환으로 흔히 축농증으로 불린다. 고름 같은 누런 콧물이나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히고 기침이 지속되다가 심해지면 열이 나거나 냄새를 잘 못 맡거나 얼굴 부위의 통증과 두통이 생기는 게 부비동염의 증상이다.
장 교수는 “급성 부비동염의 대부분은 코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며, 이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부비동염이 될 수 있다. 환절기에 외출 뒤에는 손발을 잘 씻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감기나 급성 부비동염이 발생하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장 교수는 10살 미만의 부비동염 수술 치료에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10살 미만은 성인과 달리 코 안 조직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수술 치료가 조직의 발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위험이 있어 비수술 진료가 많다. 일반적으로 비강 구조의 발육이 끝나는 17살 이후에 수술을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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