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한겨레 자료사진
해외유입 홍역 지난해에 비해 4배 가량 늘어
유입경로 중국·필리핀·베트남 순으로 많아
유입경로 중국·필리핀·베트남 순으로 많아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나 중국 등지에서 감염·전파된 홍역 환자가 크게 늘자 보건 당국이 해당 국가로 출국할 여행객들한테 미리 홍역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12일까지 올해 홍역 확진환자(410명)의 89%(366명)가 국외에서 감염됐거나 2차 전파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홍역환자는 지난해 107명에 견줘 3.8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감염 경로를 보면, 중국(3만2302명)·필리핀(1만676명)·베트남(2119명) 차례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필리핀 등을 여행하려면 출국 전까지 적어도 한차례 이상 예방접종을 실시하라고 당부했다. 이는 홍역 1차 접종시기인 생후 12개월보다 어린 6∼11개월 영아도 해당된다.
다만 과거에 홍역을 앓은 사람은 다시 걸리지 않기 떄문에 접종이 필요 없다. 만47살 이상의 경우 홍역을 앓은 경험이 없더라도 자연면역이 된 상태이므로 접종을 받지 않아도 된다. 만12살 이하 아동은 국가예방접종 사업에서 예방접종비용을 지원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국외여행 중 발열 및 발진 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만약 입국 때 발열과 발진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한 뒤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높지만 두차례의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므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역은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되는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백신 개발 이후 선진국에서는 발생이 현저히 줄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도 흔히 발생하는 유행성 전염성 질환이다. 발열·발진·기침·콧물·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설사·중이염·폐렴·급성뇌염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거나 사망하기도 한다. 한번 걸린 뒤 회복되면 평생 면역을 얻게 돼 다시 걸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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