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 행동과 소리를 반복하는 ‘틱 장애’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이 20살 미만 어린이·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지난해 ‘틱 장애’로 진료받은 환자의 82.4%가 20살 미만의 어린이 및 청소년이라고 10일 밝혔다. 틱 장애 환자는 2009년 1만6천명에서 지난해 1만7천명으로 연평균 1.9% 늘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37억원에서 59억원으로 연평균 12.3%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어린이·청소년이 대부분을 차지해 지난해를 기준으로 10대가 45.3%, 10대 미만이 37.1%로, 전체의 82.4%가 20살 미만이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환자 수도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78.8%로 훨씬 많았다.
틱 장애는 정신과적 문제가 따르는 질환으로 얼굴 찡그리기, 눈 깜박임, 기침 하기, 몸냄새 맡기, 손 흔들기 등 ‘운동틱’과 저속한 언어를 말하는 외설증이나 상대의 말을 따라하는 ‘음성틱’으로 나뉜다.
유전적·학습 요인 등으로 어릴 때 흔히 나타나는 틱 장애는 일반적으로 성장하며 점차 나아지지만 환자의 30% 정도는 성인이 된 뒤에도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항도파민 제제를 사용하는 약물 치료와 이완 훈련 등의 행동 치료가 있다.
안무영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은 “틱 장애는 뇌의 이상에서 비롯되는 병으로 증상이 있는 아이를 심하게 지적해 강제로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증상에 관심을 주지 않고 긍정적이며 지지적인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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