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계 1114명…예산 5억 감소
전문요양병원 폐쇄 길거리 내몰려
전문요양병원 폐쇄 길거리 내몰려
국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감염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지만, 관련 예산은 되레 줄고 있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질병관리본부한테 건네받은 자료를 보면, 국내에 거주하는 내외국인 에이즈 감염자는 모두 1114명(2013년 말 기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2년 953명보다 16% 늘어난 수치다.
에이즈 감염자 수가 많아져 지원 대상이 늘어났지만, 에이즈 관련 예산은 올해 100억원에서 내년 95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전국에 한 곳뿐이던 에이즈 전문요양병원마저 지난해 12월 인권침해 등의 문제로 전문병원 지정이 취소돼, 에이즈 감염자를 받아주는 병원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이목희 의원실은 “지정 취소된 에이즈 전문요양병원에 입원중이던 환자 46명 가운데 28명은 현재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HIV·에이즈인권연대 나누리플러스’의 권미란 활동가는 “전국에 1200여곳의 요양병원이 있지만 에이즈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곳은 단 하나도 없다. 표준 모델이 될 수 있는 국가 직영 요양병원이 적어도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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