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에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가 2003년 이후 9년 만에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임신성 당뇨병’의 주된 원인으로는 산전 비만이 꼽혀,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비만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9일 최근 9년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출산 여성 가운데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이 2003년 1만9799명에서 2012년 11만5646명으로 5.8배 늘었다고 밝혔다.
임신성 당뇨병이란 원래 당뇨병이 없던 사람한테 임신 20주 이후 체내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당뇨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를 가리킨다. 대개 출산을 마치면 정상 혈당을 회복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특히 임신 전 비만 여성이 첫 임신에서 임신성 당뇨병을 앓으면 출산한 뒤 8년 안에 당뇨병을 앓게 될 확률이 23.8%에 이른다.
조금준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비만한 여성은 임신 기간에 당뇨병 위험에 많이 노출될 뿐 아니라 출산한 뒤에도 당뇨병으로 고생할 확률이 높은 만큼 산전 비만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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