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만명당 319.5명 발생
전년비 3.6명↓…남 9.8명↓·여 1.2명↑
총 환자발생수는 5.7명 늘어나
전년비 3.6명↓…남 9.8명↓·여 1.2명↑
총 환자발생수는 5.7명 늘어나
2000년 이후 꾸준히 늘던 암 발생률이 2012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암 검진이 보편화되고 점진적인 금연 확산 등이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모든 암을 연령표준화발생률(암 발생률)로 따져보니, 2012년 암 발생률이 10만명당 319.5명으로 2011년보다 3.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남성의 암 발생률은 전년 대비 9.8명이나 줄었다. 여성은 전년 대비 1.2명 늘었지만 이전 해 16.4명 증가한 것에 견주면 증가 폭이 크게 낮아졌다.
‘연령표준화 암 발생률’은 고령화 등에 따른 인구 구조의 변화를 배제하려고 전체 연령별 인구 비율을 2000년 기준으로 맞춘 것으로, 실제 암 발생률(조발생률)과 차이가 있다. 조발생률로 보면 2012년 10만명당 암환자 발생 수는 이전 해보다 5.7명 증가했다.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단기간의 암 발생률 감소 추세만으로 정확한 분석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도 “1990년대 중반 이후 암 검진 사업과 금연 사업을 추진한 게 효과를 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암 종류별로 발생률 추이를 따져보면 암 검진 확대와 금연, 예방접종 등이 암 발생률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음이 드러난다. 예컨대 간암과 폐암 발생이 줄어든 건 각각 B형 간염 예방접종으로 B형 간염에 의한 암 발생자가 감소했고, 흡연율이 낮아진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위암 감소는 암 검진 과정에서 헬리코박터 감염에 따른 유병률을 낮췄고, 자궁경부암·대장암은 검진을 통해 암 전 단계에서 치료가 이뤄진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위암은 1년 새 10만명당 남성은 4.4명, 여성은 2.0명 줄었다. 간암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1.8명, 0.9명 감소했다.
암환자를 성별로 분류하면 남성은 위(18.5%)·대장(15.5%)·폐(13.7%)·간(10.8%) 차례다. 여성은 갑상선암(32.2%)이 절대적으로 많았고 유방(14.8%)·대장(10.3%)·위(9%)가 뒤를 이었다. 2000년대 이후 연평균 22.6%씩 증가하던 갑상선암 환자는 2012년엔 7.3% 늘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갑상선암 환자는 2012년 암환자 5명 중 1명(19.6%)꼴이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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