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이 걸린 환자의 MRI 사진. Wikimedia
대표적인 여성암인 유방암 환자가 15년 사이에 4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특이하게 폭증한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여성암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가파르다.
한국유방암학회의 2014년 유방암백서를 보면, 1996년 3801명이던 유방암 환자는 2011년에는 1만6967명으로 증가해 15년 사이 4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여성암 가운데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자궁경부암과 대조적이다. 자궁경부암은 1999년 발생률(연령표준화)이 10만명당 18.6명이었지만 2012년에는 11.1명으로 줄었다. 비슷하게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걸리던 위암의 발생률도 1999년 45.5명에서 2012년 41.4명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유방암 발생건수는 한국인에게 많이 발병하는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여성암 가운데 14.8%로 비중이 가장 컸다. 전체 암 가운데에서도 위암(13.8%), 대장암(12.9%), 폐암(9.9%)에 이어 4번째였으며 간암(7.3%)보다도 높았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유방암 발병 증가 원인으로 △고지방 고칼로리로 대변되는 서구화된 식생활 △이에 따른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 정부 주관 암 검진 사업 확대와 일반 국민의 건강 관심 증가에 따른 유방암 발견 빈도가 높아진 점도 원인으로 분석했다.
고기와 같은 단백질 중심 식단인 서구 주요 국가의 유방암 발병률은 우리나라의 2배 이상 수준이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52.1명이지만 미국은 92.9명 벨기에는 111.9명에 달한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