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증상 등 보여
‘신장질환’ 71살 환자 기계호흡
1명은 증상 나아져 ‘음성’ 판정
‘신장질환’ 71살 환자 기계호흡
1명은 증상 나아져 ‘음성’ 판정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18명 가운데 5명은 1일 현재 폐렴 증상을 보이는 등 ‘불안정’ 상태에 놓여 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에 대한 공인된 치료법은 없지만 개별 환자의 증상에 맞춰 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약해 대처하고 있다.
메르스민관합동대책반의 공동위원장인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효과가 입증된 메르스 항바이러스제는 없지만 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폐·신장의 역할을 보조해주는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심폐보조기), 혈액투석 등의 보조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을 진료하는 감염내과 전문의가 건별로 이미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 등의 약제도 투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치료제로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은 약제는 아니지만 환자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특히 폐렴을 심하게 앓았던 첫번째 환자의 상태가 호전된 것을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첫번째 환자가 폐렴과 호흡부전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현재 안정적 상태를 유지해 하루하루 생존의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저녁 6시께 메르스 의심환자가 사망해 조사 결과 메르스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나머지 환자들의 안전도 확신하지는 못하게 된다.
보건당국은 불안정 상태에 놓인 환자 5명 가운데 여섯번째로 확진된 환자(71)는 특히 위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여섯번째 환자는 기존에 신장질환이 있던데다 메르스에 감염되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호흡부전 증상 등이 나타나 현재 인공투석과 기계호흡치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에크모도 부착한 상태”라고 말했다.
확진된 환자의 증상이 나아져 검사 결과 한 차례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도 처음으로 나왔다. 권 기획총괄반장은 “두번째 환자(63·첫번째 환자의 배우자)는 메르스 증상이 사라져 1차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48시간 안에 한번 더 검사해 음성이 나오면 퇴원도 가능하지만, 퇴원 여부 등은 전문가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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