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건강보험 인식조사
소득 많을수록 가입비율 높아
소득 많을수록 가입비율 높아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구의 88.1%가 암보험, 실손의료보험 등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달 평균 30만8천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건강보험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가계의 실질적 의료비 부담이 늘면서 민간의료보험 가입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2015년도 건강보험제도 국민인식 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9월10일부터 10월8일까지 전국 시도 16곳의 만 20~69살 건강보험 가입자와 피부양자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본인 또는 본인의 가족이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있는 가구는 88.1%(1762명)로 나타났다. 또 한달에 얼마의 민간의료보험료를 내고 있는지 알고 있는 응답자 1160명은 월평균 30만8천원을 보험료로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같은 조사(1500명 대상)에서는 85.9%의 가구가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월평균 25만9천원의 보험료를 내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한해 사이 가입률과 보험료가 더 높아진 것이다.
민간의료보험 가입 비율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높았다. 월평균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인 가구의 가입비율은 92.5%인 데 견줘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가입비율은 61.3%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40대가 91.9%로 가장 높은 반면 60대 이상은 77.8%였다. 응답자들이 민간의료보험료 지출 외에 지난해 납부한 건강보험료는 월평균 14만5천원(납부액을 알고 있는 1145명 기준)이었다.
미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혹은 아플 때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를 묻는 항목(복수 응답)에서도,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있다’고 한 답변이 69.2%로 가장 많았다.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비율은 45.6%, ‘운동, 저염식, 소식, 술·담배 줄이기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있다’는 비율이 45.3%, ‘아플 때 쓰도록 저축하고 있다’는 17.1%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도움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비율이 10.4%, ‘아무런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은 6.4%였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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