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가 소장직을 사퇴하기로 한 세계줄기세포 허브 사무실에서 25일 한 직원이 환자등록 접수 절차를 묻는 전화를 받고 있다. 이종찬기자 rhee@hani.co.kr
“윤리 가볍게 봤다가 발목잡혀”…연구가치는 인정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24일 모든 책임을 지고 공직에서 사퇴하기로 발표한 데 대해 전세계 언론은 일침을 놓으면서도 이제 막 출범한 세계줄기세포허브 등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황 교수의 기자회견 사실을 전하면서 “이 논란은 극히 민감한 분야인 줄기세포와 복제 연구에서 세계적인 (윤리) 기준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준다”며 “특히 매우 다른 사회적 전통을 지닌 나라들 사이에선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도 “난자 획득 과정을 과학계에 속인 점 때문에 황 교수의 국제적 명성은 큰 상처를 입을 것”이라며 “이번 파문은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미국 내에 확산시키려는 계획에도 그림자를 드리울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또 “아름답지 못한 추락은 한국에도 타격”이라고 덧붙였다.
경제통신 <블룸버그>는 황 교수가 윤리 위반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알츠하이머·당뇨병 등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 등과 벌여온 국제적 협력관계가 손상을 입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황 교수가 “윤리 면에서 국제적 상식을 가볍게 보았다가 발목이 잡힌 셈”이라며 “배아 줄기세포를 국제적으로 제공하는 거점으로서 세계줄기세포허브를 키운다는 구상이 벌써부터 공중에 뜨게 됐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황 교수가 윤리문제를 등한시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사과했다며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난치병 해결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그의 연구가 중대 역풍을 맞게 됐다고 논평했다.
황 교수 연구의 윤리기준 위반 의혹에 불을 지폈던 과학 전문지 <네이처>는 이날 황 교수가 윤리 위반을 스스로 인정해 국민들을 당혹하게 했으며, 국제 과학계에서도 다시 논란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황 교수의 명성이 빛이 바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세계적 생명공학 중심지로 발돋움하려던 한국 정부의 노력에 이중타를 날렸다고 보도했다.
외국 언론들은 윤리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황 교수가 줄기세포 치료분야에서 이룩한 성과를 자세히 설명하는 등 업적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워싱턴 도쿄/박찬수 박중언 특파원, 외신종합 pcs@hani.co.kr
외국 언론들은 윤리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황 교수가 줄기세포 치료분야에서 이룩한 성과를 자세히 설명하는 등 업적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워싱턴 도쿄/박찬수 박중언 특파원, 외신종합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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