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응답 없는 1339, 준비부족 선별진료소...초기 대응 미흡했다

등록 2020-01-30 22:43수정 2020-01-31 10:23

콜센터 상담인력 처음엔 19명뿐
‘먹통’비판 일자 “328명까지 증원”

선별진료소 487곳까지 늘렸지만
일부 손소독제 준비 않는 등 운영 미숙

뒤늦게 의료진에 ‘현장 판단 권한’
우선 조처 취하고 비용은 사후보상
방역업체 직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마장동 성동02 마을버스 종점에서 친환경소독제로 차량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이날 마을버스 방역작업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여 총력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방역업체 직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마장동 성동02 마을버스 종점에서 친환경소독제로 차량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이날 마을버스 방역작업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여 총력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난 2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뒤 열흘이 지난 가운데,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입국하는 무증상자 전원 시설격리를 단행할 정도로 강도 높은 조처를 하면서도 초기 ‘골든타임’에 일선 상담인력과 선별관리소 운영 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기준에 다소 벗어난 환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의료진 재량으로 감염증 의심환자로 판단해 격리·입원 등을 조처할 경우엔 보상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우한 입국 교민들을 별도의 임시 생활시설에서 격리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국내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에 대해서도 예방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해서 최장 잠복기 14일 동안 시설에서 보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증상 입국자를 집에 격리한 일본 등 외국과 달리 매우 강도 높은 대응으로, 실제 감염 가능성보다는 국민의 막연한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조처다.

하지만 정작 감염 우려에 대한 판단을 듣고 싶어 하는 국민들의 ‘직접 응대’ 창구인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는 초기 상담인력이 19명에 불과해 ‘먹통 전화’란 비판을 받았다. 28일까지도 30명에 그친 상담인력을 중수본은 328명까지 늘리겠다고 이날 밝혔다. 김태형 순천향대 교수(감염내과)는 “과거 신종플루 때에도 보면, 전화 상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보를 얻기 위해 환자들이 병원 앞에 줄 서서 해결하려는 일이 생겼다”며 “1339가 조기 스크리닝을 통해 병원에서 환자를 더 잘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 우려가 있는 사람이 이용하는 선별진료소는 2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487곳까지 늘어났다. 현장에선 손소독제조차 제대로 비치하지 않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중수본은 “일선 보건소가 선별진료소를 자체 점검하도록 하고, 개별 의료기관에도 지침에 따라 적절히 운영될 수 있도록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사례정의로 판단하기 어려운 ‘회색 지대’에서 환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뒤늦게 인정하고, 이날에서야 격리 등의 조처와 관련한 권한을 현장에 부여했다. 사례정의란 감염병이 의심되는 사례 등을 정의한 것으로, 신종 감염병은 병원체 특성이나 발생 양상 변화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박능후 중수본 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례정의를 아무리 세심히 만들어도 적극적으로 격리해야 할지 돌려보내야 할지 판단이 모호할 때가 있다”며 “1인 병실 격리·입원을 포함해 의료인이 스스로 판단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먼저 취하고, 이에 따르는 의료 비용은 정부가 보상하겠다고 의사·병원협회와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네번째 환자는 입국한 뒤 첫 진료에서 신고 기준인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아닌 콧물·몸살 등의 건강 상태를 보여 보건당국 신고 대상에서 누락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를 보면, 이날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앞서 이날 오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기존 확진자 4명 중 네번째 환자를 제외한 3명에 대해선 열이 내려가고 증상도 호전돼 안정적 상태”라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