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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중국 아닌 타이서 왔다고 ‘16번째 환자’ 검사 거부한 보건소

등록 2020-02-05 22:30수정 2020-02-06 11:42

신종 코로나 ‘제3국 입국’ 검역 구멍

16번째 환자 초기 의료진 요청
질본 “타이는 무관” 경직된 대응
병원 등서 306명 접촉…딸도 감염
17·19번 확진자는 싱가포르 동행
5일 국내 확진자 19명까지 늘어
4일 서울 중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앞에서 직원이 민원안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중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앞에서 직원이 민원안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타이(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16번째 환자(42·한국인 여성)가 지난달 25일 증상이 나타난 뒤 열흘간 병원 두 곳 등에서 306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광주 광산구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는 지난달 27일 이 환자가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문의받았는데도, 중국에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게 하지 않았다. 중국이 아닌 제3국 입국자에 대한 보건당국의 경직된 대응이 방역체계의 구멍을 키운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16번째 환자의 이동 경로 등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16번째 환자는 타이 여행을 다녀온 뒤 열이 나 병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광주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을 다니면서 306명을 접촉했다고 중대본은 파악했다.

16번째 환자가 치료를 받은 광주21세기병원은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신종 코로나 검사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이 환자는 중국에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21세기병원에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던 당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요청한 게 맞는 것 같다. 당시 보건소에서 타이를 다녀와서 열이 나는 건 아니라고 기계적 답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보건당국은 7일부터 검사 대상을 확대하도록 사례정의를 바꿀 예정이다.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 들어와 증상을 보이거나 원인 불명인 폐렴 환자인 경우에도 의사 판단에 따라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여지를 열어놓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예방의학과)는 “이미 감염된 상태로 국내에 들어와 있지만 아직 진단 검사를 받지 못한 환자들을 찾아서 치료하고 지역사회 감염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2번째 확진환자가 처음으로 완쾌해 퇴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해당 환자의 주치의였던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왼쪽 둘째)가 퇴원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2번째 확진환자가 처음으로 완쾌해 퇴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해당 환자의 주치의였던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왼쪽 둘째)가 퇴원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날 추가 확진자가 3명이 더 나오면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는 모두 1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는 16번째 환자가 광주21세기병원에서 간병하고 있던 딸(18번째 환자)도 포함됐다. 두 사람은 같이 타이 여행을 다녀왔다. 17번째 환자(38·한국인 남성)와 19번째 환자(36·한국인 남성)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지난달 24일 귀국한 경우였다. 중대본은 싱가포르 당국에 접촉자 중 국내에도 확진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등 현지 역학조사관들과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번째 신종 코로나 환자(55·한국인 남성)는 확진환자 가운데 처음으로 완쾌돼, 치료를 받고 있던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이날 퇴원했다. 바이러스 검사에서 세 차례나 음성 판정을 받는 등 감염력이 사라졌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 환자가 지난달 24일 입원해 격리치료를 받은 지 13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고 이날 밝혔다.

박수지 박다해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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