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번째 코로나19 사망자가 된 55살 여성의 사인과 관련 보건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 악화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체 확진자 346명 중 2명은 위중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청도대남병원 관련한 두 번째 사망 환자는 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던 중 11일부터 발열 증상이 발생한 뒤 폐렴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확진 당시 이미 폐렴 상태가 상당히 진행돼 음압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대구·경북 지역 음압병실 부족으로 21일 오후 4시께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오후 6시께 사망했다. 기존에 정신질환 외에 다른 기저질환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9일 청도대남병원에서 사망한 뒤 이튿날 확진된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63·남성)도 기저질환으로 만성폐질환을 앓다가 코로나19로 폐렴이 생긴 뒤 악화해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전체 확진자 346명 중 2명이 위중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한 분은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를 하고 있고, (또 다른) 한 분은 인공호흡기를 하고 있다”며 “산소마스크로 산소를 공급하는 비교적 중증인 환자도 6분 정도 있다”고 말했다. 에크모는 심장이나 폐의 기능이 상실된 상태에서 심폐 기능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기계장치다.
또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확진자 111명이 발생한 청도대남병원에 남은 경증 환자들에 대해서는 병원을 ‘코호트 격리’(병동보호 격리)하기로 했다. 확진자 중 중증인 환자들은 다른 음압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이미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정신병동에 남아 있는 증상이 경증인 분들을 중심으로 격리병상을 지정하고, 정신과 전문의와 감염관리 의사들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남병원 의료진도 감염이 됐거나 우려가 있어 자가격리인 상황이기 때문에 국립정신병원 정신과 전문의들이 파견된다”고 덧붙였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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