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연합뉴스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11일 0시부터 두 나라를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12일부터는 이들 나라를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게 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0시부터 이탈리아와 이란을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역 관리지역은 감염병이 유행하거나 유행할 우려가 있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뜻한다. 앞으로 이 두 나라를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은 건강상태 질문서를 의무적으로 내고 발열 검사를 받아야 하며,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이는 입국 후 모니터링 등 보다 강화된 검역 조사를 받게 된다. 특히 12일 0시부터는 이란, 이탈리아발 입국자들도 중국 본토나 홍콩, 마카오, 일본발 입국자처럼 14일간 자가진단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등 특별입국절차를 거쳐야 한다.
정부가 이란과 이탈리아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데에는 해외 유입을 통한 감염 확산 예방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국내 상황에 집중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우선순위가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더 진행된다면 한국이 아무리 방역을 잘 갖추고 있다해도 해외에서 유입되는 부분들이 중요해지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에서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유럽에 대한 조치도 계속 검토”한다고 밝혔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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