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 확인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지난 한주 동안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100명에 육박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2~3주 안에 현재 1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일 수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최근 일주일(11월5∼11일) 동안 하루 평균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99.7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7일 발생한 일평균 확진자인 88.7명보다 11명 더 늘어난 수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와 같은 확진자 증가 추세가 계속된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 기준도 2∼3주 내에 충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7일부터 시행된 새 사회적 거리두기는 한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수도권 100명, 충청·호남·경북·경남권 30명, 강원·제주권 10명 미만이면 1단계, 그 이상이면 1.5단계로 분류한다.
최근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높였다. 이날까지 1.5단계를 시행 중인 지자체는 충남 천안·아산(5일), 강원 원주(10일), 전남 순천(11일) 등 모두 네곳이다. 지난 5∼11일 일평균 확진자는 충청권 13.6명, 강원 6.1명, 호남권 2.7명이다. 1.5단계 격상을 충족하진 못하지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는 146명이다.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113명, 국외유입 사례가 33명으로, 확진자 수는 지난 8일부터 나흘 연속 세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충남 천안 콜센터와 관련해 9명(낮 12시 기준)이, 서울 강서구 보험사 관련 7명, 강원 원주시 의료기기 판매업 관련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 머리발언에서 “우리가 잠깐 방심하고 ‘나 하나쯤이야’하면서 방역수칙을 소홀히 한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일상 속, 언제 어디서나 폭발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대본은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사회복지시설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사회복지시설은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3단계가 되면 긴급돌봄서비스는 지원하되,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그 이전까지는 각 단계에 따라 인원과 음식물 섭취 등을 제한해 운영한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운영을 중단할 때에도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돌봄에 대한 부분만큼은 소홀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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