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소규모 집단감염 하루 10건씩…특정 고리 1, 2차 유행보다 추적 어려워

등록 2020-11-18 20:46수정 2020-11-19 09:46

[3차 유행 위기 최근 발생 양상]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동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동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1일 만에 300명을 넘긴 것은 소규모 집단발생이 하루 평균 10건씩 나오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는 영향이다. 또 미국·유럽 등지의 확산세가 커지면서 국외유입 사례도 부쩍 늘었다. 종교단체 등 특정집단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커졌던 이전 유행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18일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12∼18일 사이) 5명 이상 집단감염으로 분류되는 건이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10건 정도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유행 상황은 다종다양한 집단에서 중소규모 집단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전선이 많이 넓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로 소규모 모임에서 시작된 전파가 직장과 가족에게 번지는 양상이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이달 11일부터 17일 사이 발생한 가족·지인 모임 관련 확진자만 181명에 이른다.

실제로 최근의 감염 양상은 1, 2차 유행과는 다른 추세를 보이고 있다. 2∼3월에는 신천지예수교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유행이 번져 나갔고, 8~9월에는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광복절 도심집회 참가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번져 추적 조사가 비교적 용이했다. 이보다 규모가 적었던 구로구 콜센터,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 등의 집단감염도 특정 시설에 국한됐다. 박영준 팀장은 “기존에는 노출자를 파악하기 쉬운 집단에서 발생했는데 지금은 주점, 식당, 실내체육시설, 닉네임을 사용하는 오프라인 모임 등을 통해 전파가 일어나고 있어 그 속도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효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이것이 변곡점의 시작인지, 아니면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발생하는 것인지 이번주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집단감염 고리를 보면, 전방위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경기 안산시에선 수영장을 다니는 회원과 가족이 감염됐고, 서울 송파구에서는 여행모임을 통해 가족 간 전파가 이뤄졌고 이들이 경북 영덕군 장례식장을 방문하면서 추가 전파로 이어졌다. 강원도 철원에서는 생후 8개월 아기를 포함한 일가족 4명이, 서울대병원에서는 어린이병원 응급실을 다녀간 어린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또 경남 하동군에서는 학교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해 중학교 2곳과 학원 2곳에서 교사·강사·학생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 경북에서는 김장을 한 뒤 삼대가 확진 판정을 받는 일도 벌어졌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병원 의료진이 감염돼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주 전남대병원과 화순 전남대병원, 목포 기독교병원, 순천 중앙병원 등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하거나 일부 사설을 폐쇄한 상태다. 전남도는 광양·순천·여수시에 이어 목포시·무안군 삼향읍도 19일부터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다. 주민 8명이 확진된 전남 순천의 한 농촌마을은 이날부터 2주간 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국외유입 확진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날 국외유입 신규 확진자는 68명으로 전날(28명)의 갑절을 넘었다. 이 가운데 23명이 미국에서, 17명이 러시아 등에서 들어왔다.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명 넘게 나오는 등 유행이 재확산하고 있는 영향이다.

고위험군인 고령층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 한주간 발생한 60살 이상 환자 수는 385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55명씩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위중증 환자 수가 이날 기준 67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확산세가 커질 수 있는 위험요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쌀쌀하고 건조한 날씨에 더해, 12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성탄절 연휴, 연말 모임·행사 등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전국 시·도교육감들과 함께 연 긴급 수능 점검회의에서 “최근 감염증 확산 추세를 감안할 때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생·교직원 확진자는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두자릿수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기준으로 보건당국의 자가격리 조처를 받은 학생은 2440명, 이 가운데 고등학생은 408명이었다.

서혜미 최하얀 박수혁 기자 h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