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지인 모임에서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3주 전보다 3배 늘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송구한 표현이지만 2020년에 모임은 없다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다시 대유행을 맞이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다시금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며 “지금 관건은 일상에서 지인들과의 모임조차도 또 만남조차도 얼마나 줄이고 자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순간은 언제나 위험하고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349명 나왔다. 지난 23일까지 닷새 연속 300명대였다가 주말 검사량이 적었던 전날 271명으로 주춤했지만, 이날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방대본은 최근 집단감염 발생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는 모두 41건으로, 3주 전(10월19~24일) 14건과 견줘 2.9배 늘었다. 특히 가족·지인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는 6건에서 18건으로, 다중이용시설 사례는 1건에서 10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은 또한 최근 무증상 감염 등이 우려되는 젊은층에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활동 범위가 넓고 무증상 감염이 많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더 많은 경각심을 가져주시고 거리두기 강화가 더 필요하다”며 “이것이 고위험군의 생명을 지키고 의료 역량을 보전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마지막 겨울을 무사히 넘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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