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중앙의료원이 수도권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현재 추세대로 이어진다면 1~2주 뒤에 중환자 병상이 소진될 것으로 24일 전망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일 이후 2주간 발생한 환자들의 통계를 바탕으로 중환자 발생률을 추정해보면, 앞으로 대략 46명 정도의 중환자가 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환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 수는 25개(23일 기준)로 추정되기 때문에 1~2주 안에 포화상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 실장은 “12월 둘째 주부터 수도권 중환자 병상이 부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파악하고 있는 수도권의 즉시 가용 중환자 병상 수(49개)보다 적다. 주 실장이 언급한 중환자 병상 수는 대한중환자의학회가 날마다 집계하는 수치로, 의사·간호사 인력 등까지 고려해 당장 입원이 가능한 병상만 추린 것이어서 중수본 집계와 차이가 있다. 전체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수도 중환자의학회가 파악하기로는 125개로, 8~9월 2차 유행 때 확보됐던 최대 병상 수(145개)보다 20개가 적은 상황이다.
이에 주 실장은 중환자 치료 능력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의 병상을 제공받는 등 추가 확보가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의 불필요한 병상 소진을 막기 위해 무증상·경증 환자들에게 자가치료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가치료기준과 관련해서는 이미 전문가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내부에서 검토해 사실상 안은 완성돼 있는 상황”이라며 “자가치료의 적용 시점이 정해지면 바로 공개하고 시작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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