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유행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수도권의 방역 조처가 한층 강화된 1일 서울 시내의 한 목욕탕에 발한실 운영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11월에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20%는 첫 확진자가 증상 발현 뒤 확진까지 1주일 이상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신속한 진단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추가 전파 위험이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월에 새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118건의 지표환자(첫 확진자)의 진단 소요일을 분석한 결과, 23건(19.5%)에서 증상이 발생한 뒤 확진되기까지 7일 이상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2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증상 발현부터 진단까지 15일이 걸린 사례도 있었다”며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대규모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0월23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서울 강서구 사우나 관련 집단감염의 지표환자는 11월7일에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51명으로, 사흘 연속 400명대를 이어갔다. 한때 수도권만 400명을 넘어서며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을 훌쩍 넘었을 때에 견주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부산 사상구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었고 충북 제천시 김장모임(68명), 청주시 당구장 선후배모임(37명), 강원 철원군 장애인 요양원(63명) 관련 집단감염에서도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권준욱 2부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더 큰 확산으로 갈지, 억제될지 기로에 서 있다. 지금 이 순간이 동절기 대유행을 막을 귀중한 순간”이라며 연말 모임 자제 등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오는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이틀 앞둔 가운데, 서울 구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사 등 8명이 확진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 확진 사례는 없었다. 방역당국은 “수능 응시생의 경우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최단시간(3~4시간) 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수능시험 당일 새벽에 양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즉각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뒤 응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내 코로나19 상황실에서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과 남산생활치료센터에 확진 수험생 전용 고사장을 마련하고, 자가격리자 전용 고사장 22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