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구급차를 타고 온 환자가 응급실로 들어가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국내 중증외상환자 5명 가운데 1명은 결국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2일 ‘제1차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를 통해 2018년 발생한 중증외상 현황을 발표했다. 중증외상환자는 운수사고·추락·미끄러짐 등으로 인한 외상 환자 가운데, 저혈압·의식 저하·호흡 이상을 보였거나 구급대원이 중증외상으로 판단한 경우를 일컫는다.
2018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중증외상환자는 3만2237명이었다. 인구 10만명당 62.8명꼴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의무기록을 조사한 3만34명 중 5522명(18.4%)이 사망했다. 생존자 중에 26.9%(6583명)는 ‘중등도 이상’의 장애가 남았다. 중등도 장애는 공공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고, 독립적인 개인 생활은 할 수 있지만 지능과 기억능력의 결핍, 성격 변화, 편마비 등 다양한 장애가 남은 상태다.
중증외상은 운수사고(46.7%)와 추락 및 낙상(40.3%)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발생 장소는 도로(43.4%)와 집(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응급실로 이송된 중증환자는 남성이 68.7%(2만2148명)로, 여성(31.3%·1만84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이상이 168.1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70대 124.6명, 60대 97.1명, 50대 74.6명 순이었다.
시·도별로는 서울 6488명, 경기 5578명으로 중증외상환자의 수는 많았으나, 10만명당 지역별 발생률을 보면 충북이 127.4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 115.7명, 강원 102.6명 순이었다.
지역사회 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지는 오는 12월 중에 발간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누리집(
http://www.kcda.go.kr)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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