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중구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150곳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평일·주말 구분 없이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운영한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전체 코로나19 집단감염 가운데 감염 지속 기간이 2주일을 넘긴 사례의 비중이 6개월 전보다 약 20%포인트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역학조사에 구멍이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어, 앞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가 질병관리청의 집단감염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6월5일을 기준으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뒤부터 마지막 확진자가 발생하기까지의 기간이 2주를 넘긴 집단감염 비중은 전체의 17%였다. 하지만 이 비율은 두달이 지난 8월5일에는 17%, 다시 10월5일에는 24%로 높아졌다. 이달 5일 기준으로는 36%에 이르러, 6개월 전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이 자료는 질병관리청이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한 자료다. 방역당국은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된 확진자가 5명 이상이면 집단발생 사례로 분류한다.
김 교수는 “2주가 지나서도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한다는 것은 역학조사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는 의미”라며 “집단감염에서 ‘엔(n)차 감염’의 꼬리가 길어지면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확진자가 생긴 뒤 역학조사로 접촉자들을 신속히 파악해 격리시켰다면,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나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증상 발현 시작일로부터 확진 판정까지 걸리는 기간도 6월5일 기준 4.2일에서 12월5일 기준 5.6일로 길어졌다. 신규 확진자 수가 늘면서, 이전보다 신속하게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이 길어질수록 추가 전파 위험도 커지게 된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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