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은 24일 김선종(35) 피츠버그대 연구원이 미국에서 돌아온 뒤 머물고 있는 주거지 두 곳을 압수수색해 노트북 1대와 데스크톱 컴퓨터 1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박한철 3차장검사는 “김씨는 줄기세포 배양 이후 단계를 맡았는데, 이 단계에서부터 디엔에이 검사까지의 실험노트 등을 찾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다”며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에서는 이런 자료들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료들이 미즈메디병원에도 보관돼 있지 않아 김씨가 보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며 “압수한 노트북 컴퓨터의 내용은 25일쯤 확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앞서 서울대 권대기(28) 연구원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삭제된 배반포 수립 단계까지의 실험노트를 일부 찾아냈다.
검찰은 미즈메디병원에서 가져와 대검 유전자분석실에 의뢰한 줄기세포 99개의 디엔에이 검사 결과가 25일께 일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황 교수팀의 사이언스 논문 공동저자 2명 등 연구자 8명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전날 2004년 논문 제7 저자인 서울대 전현용 연구원 등 12명을 조사했다.
한편, <사이언스>가 12일 황 교수팀의 2004년과 2005년 논문을 취소한 데 이어 다른 과학 전문지들도 황 교수와 미즈메디병원 연구원들의 논문을 잇달아 취소하거나 조작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사이언스>가 23일 보도했다. <분자 생식과 발달> 편집진은 황 교수가 실은 최소 6건의 동물연구 관련 논문에 대한 정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분자와 세포>는 황 교수팀의 연구에 참여했던 미즈메디병원 연구원들이 실은 3건의 논문에서 사진 중복이 드러나 다음달 28일 이 논문들을 공식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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