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주재하는 권덕철 중대본 1차장. 연합뉴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0일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거리두기 완화보다는 설 연휴 간 이동과 만남, 사업장·병원 등에서 집단감염 발생이 주된 원인이 되어 확산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권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에서 “설 연휴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를 한 지 불과 이틀이 지나기 전에 확진자가 다시 500∼600명대로 직전 주보다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주일(2월14~20일) 동안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26명→343명→457명→621명→621명→561명→446명을 기록했다.
그는 “집단감염이 병원·교회·사우나 외에도 공장이나 직장·학원·어린이집·체육시설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거리두기 완화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유행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했다.
권 1차장은 거리두기 완화 조치와 관련해 “3차 유행이 시작된 작년 11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에 시행한 조치”라면서 “거리두기 장기화로 저소득층·실업자 등이 큰 피해와 고통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표된 (전년도) 4분기 가계 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분배 지표가 악화했고, 사회·심리적 지표 악화도 심각하다.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1차장은 “피해를 본 자영업자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실천해 감염 확산을 막고, 차례차례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1차장은 26일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사의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을 앞두고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합동 모의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백신접종 이후 준비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헌혈 금지 기간 설정 방안 등을 논의한다.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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