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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식중독 환자 셋 중 둘은 오염된 ‘생채소’ 탓…여름철 샐러드 주의

등록 2021-06-13 15:09수정 2021-06-13 16:38

식약처 “식중독 발생 72%가 6~8월 발생”
채소류, 세척 뒤엔 바로 먹어야 더 안전
과일과 채소. 한겨레 자료사진
과일과 채소. 한겨레 자료사진
여름철에 연중 식중독 환자의 70% 이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채소’ 위생에 주의하라는 당부를 내놨다. 통상 식중독이 상한 어패류·육류 섭취 등에 기인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식중독 원인 식품이 채소류인 경우가 70%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13일 식약처가 내놓은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 2016∼2020년 식중독이 195건, 8881명 발생했는데 6∼8월에만 114건, 6357명이 몰려 있었다. 여름철에 전체 식중독 환자 수의 72%가 집중돼 있는 것이다. 식중독 발생 장소는 학교가 5424명(61%)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업체 등의 집단급식소가 1744명(20%), 음식점 865명(10%) 순이었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오염된 채소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샐러드나 채소 쌈처럼 생으로 섭취했을 때나, 동물성 식재료를 조리 시 충분히 가열하지 않았을 때 나타난다. 지난 5년간 발생한 환자 가운데 원인 식품이 확인된 환자 4517명을 분석한 결과, 원인 식품은 채소류가 3034명(6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시락 등 복합조리식품 457명(10%), 육류 202명(4%), 어패류 175명(4%) 순이었다. 병원성대장균에 의한 채소류 오염은 분변·축산폐수 등이 흘러들어 간 지하수, 강물 등을 정수하지 않고 농업용수로 써서 채소를 재배했거나, 세척 뒤 상온에 장기간 두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100ppm) 등에 5분 이상 담가 두었다가 깨끗한 물에 세 차례 이상 씻어야 한다. 100ppm은 4% 농도 염소 소독액을 약 400배 희석한 정도로, 물 1ℓ(1000㎖)에 소독액 2.5㎖를 더하면 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을 살균하기 위해 식품첨가물 용도로 허용된 염소계 살균소독제들이 있는데, 일반 가정에서 쓰이는 ‘락스’도 그중 하나”라며 “용액을 권고량만큼 희석해 채소를 담가둔 뒤 냄새가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는다면 채소를 섭취해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채소류는 세척 과정에서 미세한 흠집이 생겨 세척 전보다 식중독균이 서식하기 더 쉬운 조건이 되기에, 세척 뒤에는 바로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해야 한다.

육류는 도마나 칼 등을 구분해 사용함으로써 교차 오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리할 때는 육류를 충분히 가열해야 하며, 특히 다짐육은 속까지 완전히 익히도록 한다. 가열·조리한 음식은 2시간 안에 빨리 먹고, 가열 뒤 바로 먹을 수 없을 때는 식혀서 바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는 특히 대량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급식소에서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세가 있는 조리 종사자는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최소 2∼3일까지는 조리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또 학교·기업체 등의 집단급식소와 가정에서 식중독 의심 증상자가 발생하면 증상자를 별도 공간에 분리해 집단이나 가정 내 전파를 방지하고, 시·군·구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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