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 과거사위’ 2대 위원장 맡은 안병욱 교수
‘진실·화해 과거사위’ 2대 위원장 맡은 안병욱 교수
안병욱(59·사진) 가톨릭대 교수(국사학)가 송기인 신부에 이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제2대 위원장에 취임했다.
안 위원장은 3일 취임식에서 “신청받은 사건들의 조속한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겸손한 마음과 자세로 미래의 화합과 정의·화해를 추구하는 위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 12월부터 2006년 11월까지 진실화해위 위원으로 활동한 안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1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학술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 등을 지낸 안 위원장은 학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과거청산 전문가’로 손꼽힌다. 2000~2001년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4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국정원 과거사위)에 참여해 △프랑스에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살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언론장악 의도에 따른 부일장학회 헌납 추진 △대선에 활용된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처리 등 과거 정보기관과 관련된 굵직한 의혹들의 진실을 파헤쳐왔다.
특히 지난 7월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로 자리를 옮긴 오충일 위원장의 뒤를 이어 위원장으로 재임하며 김대중 납치사건에 박 전 대통령의 지시 또는 묵시적 승인이 있었음을 국정원 차원에서 인정하도록 하고, 일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최근까지 국정원 과거사위 활동에 진력해오느라 개인적으로는 이제는 좀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중책을 맡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원장 임기는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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