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규 경감, 독도경비대장에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독도를 지킨다는 것을 아내와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해줘 고마울 뿐입니다.”
울릉경비대 소속 독도경비대장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임명된 나홍규(41·사진) 경감(현 전남지방경찰청 외사계장)은 3일 “민감한 시기에 부임하는 만큼 책임감이 크다”며 “영토주권 수호라는 책무를 묵묵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독도 수호 의지를 밝히는 뜻에서 울릉도경비대장을 경감에서 경정으로, 독도경비대장을 경위에서 경감으로 한 계급씩 올리기로 하고 전국 공모를 통해 5명을 뽑아 이날 임명했다.
광주 석산고와 경찰대(8기)를 나와 1992년 경찰에 입문한 그는 영어는 물론 일어·중국어도 구사하는 실력 덕분에 여러 차례 국외 근무를 경험했다. 2007년엔 언어 구사 능력과 사격 테스트 등을 거쳐 ‘유엔 경찰’로 뽑혀 1년 동안 동티모르에서 현지 경찰 지도·감독 업무를 수행했다. 2008년부턴 아프가니스탄 한국군 부대 병원과 직업훈련센터 등을 지키는 경비대장으로 2년 동안 근무했다. 인도네시아 대테러 센터에서 교육을 받기도 했다.
나 경감은 “우리의 땅 독도를 빈틈없이 지키는 데 대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이라며 “1년 동안 근무하면서 독도만의 경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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