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신임 총장에 신성철(65) 물리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카이스트 이사회(이사장 이장무)는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임시회의를 열어 제16대 카이스트 신임총장에 신성철 교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신 신임총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고체물리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재료물리 박사학위를 받았다. 카이스트 출신이 총장에 선임되기는 1971년 설립된 지 46년 만에 처음이다. 신 총장은 1989년 카이스트 교수에 임용됐다. 본교 교수가 총장에 선임되기도 13년 만이다.
신 총장은 카이스트 학생부처장, 국제협력실장, 기획처장, 고등과학원설립추진단장, 나노과학기술연구소 초대소장, 부총장 등을 두루 역임했으며 대덕클럽 회장, 한국자기학회장, 한국물리학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등도 지냈다. 특히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 출범 때부터 총장을 맡아 융복합대학원과 무학과 단일학부를를 도입하는 등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교육의 전범을 앞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몇차례 교수협의회에서 추천되는 등 총장 후보로 뽑혔으나 그동안 투명하지 못한 총장 선임 과정에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장은 ‘나노스피닉스’ 연구 분야를 선도하며 자성학 분야의 오랜 난제인 2차원 나노 자성박막 잡음 현상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등 나노자성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신 총장은 ‘글로벌 톱10 대학 도약’을 카이스트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교육혁신, 연구혁신, 기술사업화 혁신, 국제화 혁신, 미래전략 혁신 등 5대 혁신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카이스트 교수 시절 다듬은 학교 발전 구상과 디지스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학부과정 무학과 트랙 도입과 전자교육(이-러닝) 교육 환경 확대, 세계적 수준의 플래그십(Flagship) 융복합 연구그룹 10개 육성 등을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카이스트 신임총장은 교육부 장관의 동의와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의 승인을 거쳐 확정되며 임기는 4년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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