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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이주노동자의 아픔 겪어봐서 알기에…

등록 2007-03-22 21:24

 줄리아
줄리아
귀화 노동자 줄리아, 이주노동자 안전교육 통역
“욕하고 때리지 마세요” 한국근로자에 쓴소리도
한 여성 이주노동자가 이주노동자를 돕는 일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달부터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이주노동자 안전교육에 통역 자원봉사자로 나선 타이 출신 이주노동자 줄리아(33)가 주인공이다.

“2005년 노말헥산 때문에 ‘앉은뱅이병’에 걸린 타이 여성들을 보며 너무 화가 났어요. 어떻게 그 지경에 이르도록 했는지…. 한국어 통역이라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로 동포들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해요.”

줄리아는 한국 생활 14년째로, 우리말 실력이 수준급이다. 1997년에는 귀화해 한국 국적에 ‘임아리사’라는 한국 이름도 얻었다. 늘 배고픔에 시달려야 하는 타이에서의 가난이 싫었고 한국에서 뭔가 이루고 싶다는 ‘코리안 드림’이 타이 국적을 놓게 했다.

국적까지 포기하며 줄리아가 얻은 ‘꿈’은 이주노동자를 돕는 일이다. 그가 겪어봤던 어려움이기에 어느 누구보다 이주노동자들의 마음을 잘 안다. 요즘 그는 타이 노동자가 고용된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산업안전 교육 때 통역을 한다. 21일에는 산업안전공단 직원들 앞에서 ‘이주노동자와 산업안전’이라는 주제로 강의도 했다. 줄리아는 또 2005년부터 의정부 이주노동자 상담소에서 상담업무를 보고 있다. 이주노동자 인터넷방송국에서 ‘랭안타이(타이 노동자)의 즐거운 편지’를 진행하며 이주노동자들의 소식을 전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보람이 크고, 신이 난다”고 했다.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없는 장애를 겪고 있는 줄리아에게 이렇게 나눌 수 있는 삶이 “기쁘고 벅차다.”

이런 기회를 준 한국이 고맙다고 하면서도 슬쩍 ‘쓴소리’ 한마디를 건넨다. “화가 나더라도 제발 욕하고 때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주노동자들이 여름을 싫어해요. 한국 노동자들이 괜히 짜증나면 이유 없이 이주노동자들을 괴롭히거든요. 이런 건 참 잊기 힘든 상처예요.”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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