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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강사들 정규직 바꾸니 흑자행진 ‘신바람’

등록 2007-05-13 22:01수정 2007-05-14 09:34

12일 오후 충남 서산학생수영장에서 박재만 강사와 조를 이뤄 배영 시범을 보이던 차미라(전신수영복 입은 이) 강사가 물을 먹자 성인반 수강생들이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12일 오후 충남 서산학생수영장에서 박재만 강사와 조를 이뤄 배영 시범을 보이던 차미라(전신수영복 입은 이) 강사가 물을 먹자 성인반 수강생들이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만년적자 ‘서산학생수영장’ 확 달라진 비결
“왜 무릎부터 발바닥까지 펴고 차야 해요?”

“아~무 이유 없어~~.”

12일 오후에 찾은 충남 서산시 부춘동 학생수영장. ‘첨벙첨벙’ 발차기를 하고 있던 성인반 수영 강습생들 가운데 한 아줌마가 힘든 표정으로 물은 말에 김창수(28) 전임강사가 ‘죄민수’ 식 말투로 대답하자 아줌마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만년 적자로 폐장 위기에 몰렸던 충남 서산학생수영장이 올해 들어 5개월째 흑자 행진을 하고 있다. 서산교육청이 비정규직 강사들에게 강습비 수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주고, 은퇴할 때쯤 되면 공채를 거쳐 기능직 공무원으로 뽑아주기 시작한 이후 나타나고 있는 성과다.

일한 만큼 대가를 받고 안정된 생활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자 수영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고참 강사들은 오랜 경험을 살려 효율적인 회원 관리에 나섰다. 젊은 강사들은 재미있는 수영 강습을 위해 레크리에이션 지도 방법도 배웠다.

“수영장에 오면 스트레스가 확 풀릴 정도로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지난여름부터는 강사들이 수상인명구조반과 스킨스쿠버 무료 강습을 하고 주말, 공휴일에도 회원들을 지도해 줍니다.” 수강생 나혜원(30)씨의 자랑이다. 그는 “강사들이 친절하고 재미있게 가르친다는 소문이 나면서 다른 수영장에 다니던 사람들도 회원으로 가입한다”고 덧붙였다.

성과급 약속에 강습 ‘내 일처럼’
5개월째 흑자…회원수 작년 2배
“친절하다”소문 옆동네서도 가입

실제 회원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달 646명이 등록해 334명이던 지난해 4월의 두배 가량이 됐다. 이에 따라 강습반도 6개에서 8개로 늘었고, 강사들은 성과급 등으로 월 170만~300만원을 받았다. 최근 회원 227명에게 ‘이용환경 만족도’를 물었더니 72.6%(166명)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불만은 월요일 휴장. 수영장 쪽은 곧바로 휴장일을 일요일로 바꿨다.

학생수영장은 개장 이후 10년째 연 5천여만원씩 적자를 내는 골칫거리였다. 고민하던 류수명 서산교육장에게 평생교육체육 담당 김현수(32)씨가 ‘강사들의 정규직 전환과 성과급제 도입’ 방안을 제안했다.

류 교육장은 공무원 2년차 말단 직원의 제안을 “바로 이거”라며 받아들였다. 지난해 7월부터 성과급제를 시행하고 최고참 강사 임현수(36)씨를 공채를 통해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회원 수는 549명(2005년 8월 383명), 비수기인 12월에도 436명(2005년 12월 236명)을 유지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 1월에는 강사 손희중(38)씨가 또 정규직으로 임용됐다. 임현수씨는 “정규직 채용의 길이 트이면서 강사들이 수영장 활성화를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수영장의 올 회원 목표는 5044명, 수입 목표는 2억4천만원이다. 현재 2020명이 등록해 958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벌써 흑자가 1600만원에 이른다.

서산/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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