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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무노조 재벌’ 깨기 첫 걸음 삼성·포스코 노동자 모였다

등록 2007-10-14 20:21

금속노조 주도 ‘조직화 수련회’ 40여명 한자리에
“사측 감시·압박 심해져… 하루빨리 노조 건설을”
“‘노조’라는 말이 아직은 어색합니다.”

지난 13일 ‘삼성·포스코 무노조 재벌 전략조직화 수련회’가 열린 경기 여주시 한국노총 중앙교육원.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주최한 수련회에는 ‘노조 없는’ 삼성과 포스코 사업장에서 노조를 만들기 위해 활동해 온 40여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선 삼성 계열사의 정규직 과장, 사내기업 제도로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락한 노동자, 삼성 하청업체 출신의 해고자 등 현장에서 ‘삼성의 세 계급’이라 불리는 이들이 처음 자리를 함께 했다. ㅇ 과장은 “노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는데, ‘노조’라는 말 자체가 낯설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자 사내기업으로 옮겨 비정규직이 된 옛 직장 동료는 “비정규직으로 자리를 옮긴 3천명 가운데 170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이라도 노조를 만들지 않으면 다음은 정규직 차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청업체 해고자는 “사내기업도 다르지 않다. 170명에서 더 줄기 전에 노조를 만들어 대비하지 않으면 우리처럼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한 사내기업 해고자는 “그룹 안의 서로 다른 상황에 대해 들으면서, 비슷한 방식의 노조 탄압이 이뤄지고 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조직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난 13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수련회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삼성·포스코 쪽의 모임 방해 때문이다. 삼성의 ㅇ과장은 “수련회 이틀 전부터 지난 6일 금오산 등산모임에 참석했던 과장급 희망퇴직 대상자들을 중심으로 불참을 강요하는 면담이 일제히 실시됐다”며 “퇴직 대상자로 왕따가 됐던 시절 어렵사리 나와 함께 밥을 먹어주던 동료 세 명이 나를 막으러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 참가자들은 “교육원 앞에 포스코 직원들이 나와 참가 여부를 체크하는 것 같다”며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번 수련회는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사회학)의 ‘인간존중 삼성재벌 무노조 전략의 실제’라는 강연과 토론, 노조활동 선전을 위한 유시시 교육 등으로 진행됐다. 삼성·포스코의 노조 건설을 내년 주요사업으로 삼고 있는 금속노조 미조직비정규사업실 민경민 실장은 “이런 모임을 앞으로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주/하어영 황예랑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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