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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한국타이어 돌연사…산업안전공단 “작업환경 무관” 결론

등록 2008-01-08 20:39수정 2008-01-08 23:49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 사망사고에 대한 역학조사 2차 설명회가 열린 8일 오후 대전 유성구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한 유가족이 한국타이어 직원의 멱살을 잡고 조사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대전/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 사망사고에 대한 역학조사 2차 설명회가 열린 8일 오후 대전 유성구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한 유가족이 한국타이어 직원의 멱살을 잡고 조사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대전/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1년새 노동자 12명 돌연사
유족들 “신뢰 못해” 거센 항의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 돌연사는 작업환경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한국산업안전공단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8일 대전 화학물질안전보건센터에서 ‘한국타이어 역학조사 2차 설명회’를 열어 “작업환경 조사에서 심장병 돌연사를 일으키거나 심장병의 원인인 관상동맥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공통적인 위험 요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심장병 돌연사를 일으키는 요인은 일산화탄소와 고열이 꼽히는데 작업장에서 일산화탄소를 측정했더니 1ppm 미만이었고 온습도 측정 결과도 여름철 가류공정(형틀에 넣고 열과 압력을 가해 타이어 형태로 쪄내는 공정)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문제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어 “관상동맥 질환 원인을 찾으려고 한국타이어에서 사용하는 솔벤트를 분석했으나 위험 물질 등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황화탄소는 정량한계 미만이었고 일산화탄소, 메틸렌클로라이드, 질산염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그러나 “생산관리를 제외한 8개 공정에서 최대 90.1㏈까지 측정된 소음은 혈압을 높여 협심증 등 관상동맥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상동맥 질환을 앓는 노동자가 여름철에 가류공정에서 근무하면 고온으로 급성 심장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번 역학조사에서 한국타이어의 허혈성 심혈관질환 발병률은 1996~2005년 국가평균 통계와 비슷했으나 2006년 평균통계보다 5.6배가 높아졌고 이를 일으키는 협심증도 최근 4년 동안 국가평균 통계보다 2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가족과 노동자들은 “직무 스트레스 등이 빠졌다”며 “조사 당시 작업장을 청소하고 환기를 시키는가 하면, 가류공정에서도 솔벤트를 사용해 불량 타이어를 해체해 원료로 재사용하다 최근 해체하지 않고 버리는 등 차이가 많아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 박두용 원장은 “이번 조사는 화학적인 작업환경에서 집단적 질병의 원인을 찾으려고 조사한 결과일 뿐 노동 강도, 직무 스트레스, 타이어 제작에 쓰는 화학물질들의 화학반응의 영향 등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퇴직자들을 조사해 특정 암 발병이 확인되면 암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에서는 2006년 5월부터 2007년 9월 사이 대전·논산공장 및 중앙연구소에서 7명이 허혈성 심혈관질환으로, 5명이 폐암 등 암으로 숨졌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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