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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민주노총 혁신, 비정규직 껴안기부터”

등록 2009-03-12 19:57수정 2009-03-13 00:18

민주노총이 시민단체·정당 및 내부 각 정파 대표들을 초청해 12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연 ‘민주노총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토론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민주노총이 시민단체·정당 및 내부 각 정파 대표들을 초청해 12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연 ‘민주노총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토론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토론회서 쓴소리 ‘봇물’
대기업 정규직만 대변…‘비정규직 철폐’ 구호 공허
소통 부재·정파 갈등·천편일률 투쟁방식도 문제
간부의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대해 “대기업 정규직 조합원을 대변하는 데서 벗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껴안는 조직으로 전면 쇄신해야 한다”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민주노총은 12일 서울 영등포 회의실에서 ‘민주노총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어 민주노총 위기에 대한 진단과 혁신 방안에 대해 안팎의 지적을 모았다. 시민·사회단체 간부 등 외부 인사들을 초청해 조언을 들은 데 이어, 민주노총의 각 ‘정파’ 활동가 및 산하 조직 임원 등이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선 무엇보다 “민주노총이 무엇을 위한 조직인지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전망과 노선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대기업 정규직 조합원들의 처지를 대변하는 데 머물렀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조형일 혁신연대 집행위원은 “현장에서는 자신의 이익과 고용 안정을 위해 비정규직 사용을 용인하고, 중앙에선 ‘비정규직 철폐’라는 구호만 반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민주노총의 조직 노동자가 사회경제적 약자인가”라며 “자영업자·실업자·이주노동자 등 약자의 진정한 대변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투쟁기금 조성 시도가 흐지부지된 점, 기륭전자·이랜드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장기 투쟁에 온 힘을 쏟지 못한 점도 거론됐다.

민주노총을 혁신하려면 ‘비정규직 껴안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장석준 진보신당 정책실장은 “지금까지의 민주노조운동을,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조직의 경계를 넘는 연대노조운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사업에 민주노총 예산과 인력의 절반을 집중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토론자들은 △천편일률적 투쟁방식 △현장과 집행부의 교감 부재 △지도부 중심의 조직 운영 △성평등 관점 부족 등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내부 정파 갈등을 두고는, 각 정파 활동가들부터 “근본적으론 별 차이 없는 정파들이 서로 발목을 잡으며 운동성을 잃고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충격보고서> 출판 보고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뒤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를 맡았던 고 권용목씨가 쓴 이 책은 부패·비리 사건, 불법 파업, 조직 내부의 비민주성 등 6개 주제로 민주노총의 문제점을 다뤘다.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은 “민주노총의 구조적 문제점을 밝혀낼 2권도 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보도자료를 내어 “비정규직 보호 대책은 단 한 줄도 다루지 않는 등 노동자 권익 보호 등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민주노총 죽이기’만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원형 송채경화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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