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노조 강화 소신…‘실리추구’ 현대차 지부와 관계 설정 주목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의 제6대 위원장에 ‘산별노조’ 강화를 주장하는 박유기(44) 후보가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최근 ‘실리’를 내세우며 당선된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 당선자와 성향이 확연히 달라, 앞으로 금속노조가 주력 사업장인 현대차와 어떤 관계를 맺어 나갈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속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임원선거 찬반투표에서 박유기 후보가 전체 투표자 9만4374명 가운데 6만506표(64.1%)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지난 21~23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자, 선거 규정에 따라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박 후보를 대상으로 28일부터 30일까지 결선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박 당선자는 지난 2006년 현대차 지부장을 역임하며, 현대차 노조의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이끈 바 있다. 박 당선자의 임기는 10월1일부터 2년이다.
박 당선자와 이경훈 현대차 지부장 당선자의 노선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금속노조와 현대차 지부가 당장 큰 갈등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박 당선자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자동차·조선·철강 등 업종별 맞춤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등 개별 대기업 사업장의 요구를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경훈 당선자도 회사와 단체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마냥 벽을 쌓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도 조합원들에게 약속한 임금과 복지 수준의 향상을 위해서는 회사 쪽과 맞설 수 있는 거대 조직인 금속노조의 틀 안에 있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산별노조 강화를 추진해온 금속노조의 발걸음은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핵심 사업장인 현대차 지부 집행부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지역지부 강화’, ‘산별교섭 체제 강화’ 등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김창근 박유기 후보 선대본부장은 “이경훈 당선자의 말처럼 교섭권 등을 모두 기업별 노조에 돌려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위원장 간 성향은 다르나 현대차 지부와 금속노조는 예전처럼 조율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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