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전국철도노동조합 소속 노동자들이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열린 ‘서울지역 철도노동자 총파업승리 결의대회’에서 구조조정 중지와 노사협의 이행, 불법 대체근로 투입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전국철도노조가 26일 새벽 4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화물열차 운행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저녁 8시 현재 케이티엑스(KTX)와 새마을, 무궁화, 통근형 열차는 100%, 수도권 전철은 95.5% 운행해 별다른 차질을 빚지 않았으나, 화물열차는 6.4%만 운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일반열차까지 단축운행을 해야 하는 등 수송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열차 운행은 파업 첫날부터 큰 차질을 빚었는데, 화물열차 운행 횟수가 평소 하루 234차례에서 15차례로 줄었다. 이 때문에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의 화물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하루 93차례 운행하던 부산·울산·경남 화물열차도 거의 운행하지 않아 부산항 등을 이용하는 수출입 화물 화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코레일은 케이티엑스와 수도권 전철, 통근형 열차 등은 파업 중에도 정상운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27일에는 운용 가능한 모든 인력을 동원해 평소의 60.1%인 1만5292명을 투입할 방침이다. 수도권 전철에는 조합원 일부가 복귀했고, 군 인력도 투입됐다.
철도노조는 “노사가 집중교섭을 벌이고 있던 지난 24일 오후 갑자기 사쪽에서 단협 해지를 통보해 불가피하게 파업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쪽은 “노조는 지난 21일 투쟁지침을 통해 26일부터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며 “단협 해지 통보 때문에 파업에 들어갔다는 노조의 주장은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하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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