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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한대에 백만원”…재벌 2세가 노동자 팼다

등록 2010-11-29 19:48수정 2010-11-30 08:58

재벌가 2세, 노동자 ‘야구방망이 폭행’
재벌가 2세, 노동자 ‘야구방망이 폭행’
최철원 엠앤엠 전 대표 ‘고용승계’ 마찰일자
화물연대 지회장 야구방망이로 10여대 때려
‘구속 서명운동’ 파문 확산…경찰, 수사 착수
‘에스케이(SK) 가문’의 2세인 최철원(41) 엠앤엠(M&M)㈜ 전 대표가 고용승계 문제로 마찰을 빚은 화물연대 지회장을 야구방망이 등으로 때리고서 ‘맷값’으로 돈을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돼 29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노동계는 최 전 대표의 처벌을 촉구했고,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재벌 2세의 조폭 같은 행태”라며 최 전 대표의 구속 요구 서명에 동참한 이들이 2만명을 넘어섰다.

화물연대 울산지부 탱크로리 지회장인 피해자 유아무개(52)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구 엠앤엠 사무실에서 자신을 야구방망이로 10여 차례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탱크로리 차량 매각 문제로 사무실에 찾아갔더니, 최 전 대표가 엠앤엠 임원 7~8명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알루미늄 야구방망이와 발·주먹으로 나를 때린 뒤 ‘맷값’이라며 2천만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유씨는 최 전 대표가 1대당 100만원씩 주겠다며 5~6대를 때리고, 자신이 살려달라고 하자 1대에 300만원씩이라며 다시 때렸다고 주장했다. 폭행 당시 옆에 있던 간부들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재벌 2세인 대표가 직접 야구방망이와 손발로 때려 소름이 끼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앞서 유씨는 자신이 일하던 회사를 인수·합병한 엠앤엠이 고용승계를 거부하자 올해 1월 1인 차량시위를 벌였고,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과의 면담도 요구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지방경찰청은 조만간 유씨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유씨의 변호를 맡은 김칠준 변호사는 “폭력행위 등으로 최 전 대표를 30일 고소할 것”이라며 “수사 경과를 지켜보면서 민사소송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과 화물연대, 공공운수노조준비위 등은 이날 성명을 내어 “최 전 대표와 폭력을 방조한 간부 등 관련자 전원을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최 전 대표 쪽은 “유씨가 방송에서 밝힌 내용 중 왜곡된 부분이 있어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스케이그룹은 “논란이 된 회사인 엠앤엠과 에스케이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손준현 선임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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