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가계부 표본 분석
154만원 벌어 170만원 지출
154만원 벌어 170만원 지출
시간제 학원 강사인 김아무개(26)씨는 2~3월 두 달 동안 164만5000원을 벌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생활비로 181만4070만원을 지출해 16만9070원의 적자를 냈다. 주거비가 가장 많이 들어갔는데, 방값과 전기료 등으로 88만원을 썼다. 식료품비는 14만원이 들어갔다. 김씨는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출근했다가 밤 10시가 넘어 집에 들어와 대충 밥을 먹다 보니 식료품비는 적게 들어갔다”며 “시간제 학원 강사들은 대부분 일자리가 불안하고 생활이 빠듯하다”고 했다. 그는 문화 욕구가 왕성한 20대이지만, 오락문화 비용으로 한 달에 고작 8000원을 썼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와 청소노동자 등 저임금 노동자(20대~60대) 14명의 두 달치 가계부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가계부 양식은 한국은행의 권장 가계부와 구성항목을 동일하게 맞췄다.
분석 결과를 보면, 14명의 월 평균 임금은 154만원이었다. 반면 지출은 170만원으로 매달 16만원의 적자가 났다. 이는 통계청 가계수지의 1분위(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 적자액(월 17만7500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의료비는 한 달 평균 17만원(가계지출의 10.4%)으로 비중이 높았고, 오락문화비는 월 6000원으로 가계지출의 0.3%에 불과했다.
이정호 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실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의 저임금 노동자가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해도 가난에서 벗어나기 힘든 전형적인 ‘근로빈곤’(워킹푸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저임금 노동자의 가계적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최저임금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8개 정당·시민사회·노동단체로 구성된 최저임금연대는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올해보다 25.2% 오른 시간당 5410원을 요구한 반면, 경영계는 3% 미만의 낮은 인상률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향후 협상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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