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비정규직도 적용
한국지엠은 20년전 만들어
한국지엠은 20년전 만들어
현대자동차노조는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 채용’을 단체협약 요구안으로 확정한 것에 대해 “이 조항은 기아차와 대우차를 포함해 일부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이미 단체협약으로 합의해 시행하고 있다”며 여론의 비난이 자신들에게만 쏠리는 것에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1일 <한겨레> 취재 결과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옛 지엠대우) 두 기업 모두 단체협약에 장기근속자 자녀에 대한 채용 우대 조항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단체협약이 비정규직까지 적용되고, 청년실업·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 상황이 지금과 달랐던 20년 전에 체결한 협약이란 점에서 현대차노조와는 사정이 다르다.
기아차는 단협에 “신규채용을 할 때 사내비정규직, 재직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퇴직자 및 장기근속자(25년 이상)의 자녀에 대해 채용규정상 적합한 경우 우선 채용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 사내 비정규직까지 적용 대상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 비정규직들은 “제 밥그릇만 챙기겠다는 정규직의 극단적 이기주의”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국지엠도 단협에 “공개채용을 할 때 정년퇴직자, 장기근속자, 업무상 재해를 당했을 경우 직계가족을 우선 채용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이 조항을 20년 전에 만들었다. 이 회사 노조 관계자는 “청년실업도 별로 심각하지 않고, 비정규직이라는 용어도 없을 때 만들어진 조항이라 사회적 반발이 전혀 없었다”며 “1989년 이후 공개채용을 하지 못해 이 조항이 적용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신규채용 때 동일한 조건에서는 종업원 자녀를 우대한다’는 단협이 있으나, 회사 쪽에서 입사서류에 가족관계를 적지 않도록 하는 등 채용 시스템상 직원자녀를 우대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한다. 대우조선해양이나 에스케이이노베이션 등 대기업에서도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채용혜택을 달라는 요구가 있었으나 사회적 형평성을 고려해 단체협약에 담지 않았다. 지에스칼텍스는 단체협약이 아닌 인사제도 가운데 직원이 정년퇴직을 하거나 순직을 했을 경우 그 자녀가 취업을 희망하면 입사 전형 과정에서 서류심사를 면제해 주고 있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설령 다른 곳에 이런 제도가 있다고 할지라도, 사회연대를 추구해야 할 현대차노조가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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