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박재완 장관 “노동절 행사, 노동권력 횡포” 막말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노동계의 노동절 행사를 두고 “시가지에서 정치색이 짙은 대규모 집회를 여는 노조들의 특징은 상대적으로 근로조건이 좋은 대기업의 정규직 이익을 대변하는 소수의 노동권력”이라고 말했다. 양대 노총은 박 장관이 사실상 ‘재계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박 장관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주최 정책포럼에서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90%의 근로자는 물론 절대 다수인 온건 조합원, 중소·영세·하청기업의 근로자를 위해서도 노동권력 횡포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노사관계가 자칫 노동권력의 발호 때문에 훼손되지 않도록 고용노동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의 발언은 하루 전인 지난 26일 한국경영자총연합(경총)이 내놓은 입장과 같은 맥락이다. 경총은 “양 노총이 추진하는 5월1일 대규모 집회 등 노조법 개정 투쟁은 노조와 일부 활동가들만을 위한 것으로 개별 사업장 노사관계의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며 사업장 출입 금지 등 회원사에 노동절 집회 지침을 내렸다.
박 장관의 노동계를 향한 강경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대 노총 위원장이 지난 25일 이명박 정부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며 이례적으로 시국선언에 나선 것에 대해 그는 “일부 노조간부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들먹이는 철 지난 이벤트”라고 평가절하 했다. 지난 8일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에서도 박 장관은 “최저임금을 지나치게 인상할 경우 한계기업 도산 등으로 일자리를 줄이는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재계가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이유를 고스란히 반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노동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121년 동안이나 전 세계 노동자들이 기념해 온 노동절 행사를 두고 정치집회로 규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또 최저임금이 높으면 안 된다고 말한 장관이 무슨 양심으로 중소·영세·하청기업 노동자를 걱정하는지 너무나도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최삼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변인은 “박재완 장관은 앞으로 ‘경제단체 대변인’으로 호칭을 바꾸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노동절 행사와 노동권 보장 목소리를 노동권력의 횡포로 규정하고, 엄벌에 처한다는 장관의 발언은 과거 군사독재시절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박재완 장관 노조관련 최근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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