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주간 2교대 교섭지연’ 문건 공개…현대차 “개입안해”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피스톤링 납품업체 유성기업의 노사관계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유성기업 사쪽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기 전부터 직장폐쇄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성기업이 지난 11일 작성한 ‘유성기업㈜ 쟁의행위 대응요령’ 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는 19일 유성기업 아산공장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현대차 구매관리본부장의 차에서 발견된 것이다.
문서에는 “주간 연속 2교대제 관련 협의 진행 권고”라는 말과 함께 구체적인 ‘시간지연’ 전략까지 제시돼 있다. “현대차 시행 후 3개월 내 시행 추진 등의 형태로 실무팀을 구성”하고 “현대차와 기아차 시행 전 ‘선 시행’ 노사합의를 방지”한다는 내용이다. 문서는 그 이유에 대해 “유성기업 노사가 주간 연속 2교대 시행 합의를 하면 현대차와 기아차 본교섭에 일부 변수가 발생할 우려”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품업체 사업주를 협박해 노사갈등을 부추긴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기업 사쪽이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5월17~18일)가 실시되기 전부터 용역경비 배치, 직장폐쇄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워뒀던 정황도 드러났다. 문서에는 5월12일 회사 앞 집회신고를 하고, 13일 직장폐쇄 공고문과 담화문을 작성하며 15일 용역경비원을 배치해 정문을 봉쇄한 뒤 직장폐쇄를 한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유성기업 노사관계에 따로 개입하지 않았다”며 “다만 현대차·기아차의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 관련 노사교섭 진행상황을 유성기업에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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