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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고개숙인 한진중 회장 정리해고 철회는 거부

등록 2011-08-10 20:12수정 2011-08-10 22:40

노사정 11일부터 대화…17일 ‘조남호 청문회’ 무산
8개월 넘게 갈등을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 사태가 조남호 회장의 귀국을 계기로 본격적인 노사대화를 시작한다. 한진중공업 노조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경영진, 고용노동부는 10일 “11일 오전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정리해고 문제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열기로 했던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는 여야가 증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해 열리지 않게 됐다.

조 회장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 최대 쟁점인 정리해고 철회를 두고 “회사 생존에 필수적인 체질개선을 포기하고 경쟁력 없는 상태로 돌아가라는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3년 이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가족을 다시 모셔올 것”이라며 “퇴직자 400명 중 희망퇴직자에 대해서는 자녀 2명까지 대학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217일째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금속노조, 야5당은 조 회장의 호소문에는 핵심 쟁점인 ‘정리해고 철회’가 빠졌다고 비판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3년 뒤 정리해고자들을 재입사시킨다는 발언은 진정성이 없다. 정리해고가 철회되지 않으면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야5당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조 회장은 한진중 문제의 본질인 정리해고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후속조처로 상황을 무마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쪽의 견해차가 여전하지만, 한진중 문제가 우리 사회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만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향후 대화가 주목된다. 또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조 회장이 전면에 등장해 노사 협상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환 휴직,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직업훈련 등 정리해고 회피 방안 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서울 대한문 앞에서 29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은 이날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최소한 회사 쪽이 정리해고된 94명의 복귀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복귀 시기나 방법 등 세부적인 내용은 사쪽과 금속노조의 협상을 통해 합의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노사정 대화는 사회·정치 문제로 확산된 한진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진중의 정리해고자는 94명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생산직 직원 1100여명 중 400명의 정리해고 방침을 결정했고, 이 가운데 230명이 희망퇴직을 했으며 지난 6월 노사 합의 뒤 추가로 76명이 희망퇴직을 선택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조 회장이 진정으로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겠다면 정리해고와 손배·가압류를 철회하고, 영도조선소의 장기적인 발전 전망에 대해 노사가 본격적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김광수 이지은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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