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열이틀째 평행선을 달리는 철도 노사가 이번에는 노조원의 파업 참여율을 다른 셈법으로 계산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코레일은 20일 현재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은 7758명으로, 파업 참여율은 전체 노조원 2만443명의 38%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19일 122명이 업무에 복귀해 복귀자는 992명(11.3%)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철도노조가 집계한 파업 참여율은 64.8%에 이른다. 철도노조 쪽은 전체 노조원 가운데 필수근무자 8414명을 뺀 노조원은 1만2000여명이며, 이 가운데 파업 참여자를 코레일이 집계한 7758명이라고 해도 코레일의 파업 참여율보다 24.8% 높은 64.8%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근무를 마치고 교대한 필수근무자들이 파업에 참여했다가 다시 근무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쪽이 집계한 파업 참여율을 봐도 △9일 34.5% △10일 34.5% △11일 31.5% △12일 36% △19일 38%로, 파업이 길어지면서 파업에 참가하는 노조원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쪽은 “정당한 파업이라면 필수근무자를 제외하겠지만 이번 파업은 처음부터 불법이었으므로 필수근무자를 포함한 전체 노조원에서 참가자 비율을 산출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체포영장이 발부된 고아무개 철도노조 대전 조직국장(철도 해직노동자)을 체포했다. 고 국장은 19 일밤 다른 대전 철도노조 간부 2명과 함께 체포영장이 추가로 발부됐다. 이로써 철도파업과 관련해 대전지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간부는 5명으로 늘었다.
이날 코레일의 평시 대비 열차 운행률은 케이티엑스 89.4%(227회→203회), 새마을호 56.0%(50회→28회), 무궁화호 61.2%(291회→178회), 통근형 동차 100%(46회), 전동열차 92.2%(2065회→1903회), 아이티엑스-청춘 63.6%(44회→28회), 화물열차 39.4%(279→110회)였다.
코레일은 주말과 휴일인 21일과 22일엔 현재 수준으로 열차를 운행하되, 통근형 동차와 전동열차, 아이티엑스-청춘은 100% 운영하고, 화물열차 운행을 늘릴 방침이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