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마스 케이크
와끌시끌 e세상
“크리스마스 음식 어떻게 만드나요?” 성탄절을 앞두고 검색창에 파티와 관련한 질의응답이 늘고 있다. 누리꾼들의 지식과 노하우가 공유되며 쌓여가는 인터넷에서 못 만들 음식이 없다.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이유없이 비싸다”(네이버 mwlove0728)는 이유와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호기심(qufl2000) 덕분에 초콜릿케이크 레시피가 가득하다.
기왕의 제빵 요리책보다 유익한 점. 첫째, 제빵 비전문가가 직접 빵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최종 작품을 친절하게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설명해준다. 댓글로는 따라해 봤더니 어땠더라는 다양한 실험사례들과 평가도 이어진다.
둘째, 인터넷 요리법은 다양한 수준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듯하다. 케이크를 굽기 위해선 으레 오븐이나 제빵기가 필요했지만, 누리꾼들은 이를 필요조건이라고 보지 않는다. 전자레인지나 전기밥솥을 이용한 케이크 만들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상세한 설명과 단계별 사진은 이들 도구의 ‘효용성’을 충분히 증명한다. 그도저도 귀찮지만 수제 케이크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어디에 가면 반조리된 중간상품(스펀지케이크)과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지, 가격은 어떤지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덕분에 요즘 포털사이트 초기화면에는 누리꾼들이 만든 먹음직스런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진잔칫상이 풍성하게 차려지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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