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나눔·나눔
한남대 법대 120명 홀몸어르신 집도배
“이웃을 위해 땀흘리는 즐거움을 나누러 갑니다.”
8일 오전 9시 대전 한남대 법대 학생 120여명은 도배지, 빗자루, 물통을 들고 교문을 나섰다.
학생들이 책 대신 도배지 등을 챙긴 것은 가정의 달을 맞아 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소년소녀 가정에서 장판교체와 도배, 청소 등 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봉사에 앞서 학교가 소재한 대덕구청에 대상 가정을 문의해 오정동, 송촌동, 대화동, 비래동 등에서 모두 5집을 추천받고 공사 난이도에 따라 10~30여명으로 조를 짰다.
도배지와 장판은 학생들이 낸 학생회비와 학교 지원금으로 마련했다. 도배와 장판 시공은 학우들의 친·인척 가운데 경험있는 분들이 참여해 학생들과 구슬땀을 흘렸다. 소년소녀 가장에게는 학용품도 선물했다.
송촌동 팀장을 밑은 최창민(3년)씨는 “할아버지께서 새벽부터 짐을 옮겨 놓는 등 준비를 해 주셔서 생각보다 일은 많지 않았다”며 “처음으로 해보는 도배라 힘들었지만 할아버지와 손자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김아무개(73·오정동)씨는 “자식도 찾지않는 어버이날에 학생들이 찾아와 도배하고 장판도 새로 깔아줘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며 일일이 학생들 손을 잡고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날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해 그림자가 길어진 오후 6시께 끝났다.
이상원 법대 학생회장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우리 주위의 외로운 분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그러지 못한 게 죄송하다”며 “학우들의 뜻을 모아 봉사활동을 정례화 할 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목원대·대전대 270명의 소록도 ‘깊은 인연’ 대전 목원대와 대전대 학생 270여명은 11일 밤 전남 작은 사슴섬(소록도)으로 무박2일간의 봉사활동을 떠난다. 이들은 오성균(51·목사) 교수의 ‘노인교육론’과 ‘건강복지학’을 수강하는 학생들로, 이번 봉사활동은 강의 내용에 나오는 ‘소록도’ 문제를 직접 체험하고 한센병에 대한 선입감을 떨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오 교수는 10여년 전부터 소록도 주민들의 아픔과 한을 기록하고 교감을 나눠왔다. 6년 전부터는 학기 별로 제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벌였다. 소록도에서 학생들은 컴퓨터를 고치고, 청소와 빨래를 하고,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도 연주할 예정이다. 또 소록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주민들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센병의 과장된 소문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몇 해 전에는 봉사활동을 다녀온 학생들이 소록도 주민과 사회단체가 일본정부를 상대로 피해배상 소송을 낸 사실을 알고 서명 운동을 벌여 승소하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학생들이 마련했다.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용돈을 아껴 참가비 3만5천원과 소록도 주민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 무박 봉사활동은 숙박 비용을 줄이려는 것이다. 이용재(목원대 전산공학3)씨는 “소록도는 인권을 유린당하고 버림받은 삶을 겪은 이들이 모여 사는데도 따뜻하고 정많은 곳”이라고 전했다. 오 교수는 “소록도에 다녀온 제자들은 10명 정도씩 모임을 만들어 자원 봉사활동을 하고 방학이면 소록도를 찾아가기도 한다”며 “이들이 오래도록 나누는 삶을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이상원 법대 학생회장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우리 주위의 외로운 분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그러지 못한 게 죄송하다”며 “학우들의 뜻을 모아 봉사활동을 정례화 할 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목원대·대전대 270명의 소록도 ‘깊은 인연’ 대전 목원대와 대전대 학생 270여명은 11일 밤 전남 작은 사슴섬(소록도)으로 무박2일간의 봉사활동을 떠난다. 이들은 오성균(51·목사) 교수의 ‘노인교육론’과 ‘건강복지학’을 수강하는 학생들로, 이번 봉사활동은 강의 내용에 나오는 ‘소록도’ 문제를 직접 체험하고 한센병에 대한 선입감을 떨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오 교수는 10여년 전부터 소록도 주민들의 아픔과 한을 기록하고 교감을 나눠왔다. 6년 전부터는 학기 별로 제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벌였다. 소록도에서 학생들은 컴퓨터를 고치고, 청소와 빨래를 하고,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도 연주할 예정이다. 또 소록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주민들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센병의 과장된 소문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몇 해 전에는 봉사활동을 다녀온 학생들이 소록도 주민과 사회단체가 일본정부를 상대로 피해배상 소송을 낸 사실을 알고 서명 운동을 벌여 승소하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학생들이 마련했다.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용돈을 아껴 참가비 3만5천원과 소록도 주민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 무박 봉사활동은 숙박 비용을 줄이려는 것이다. 이용재(목원대 전산공학3)씨는 “소록도는 인권을 유린당하고 버림받은 삶을 겪은 이들이 모여 사는데도 따뜻하고 정많은 곳”이라고 전했다. 오 교수는 “소록도에 다녀온 제자들은 10명 정도씩 모임을 만들어 자원 봉사활동을 하고 방학이면 소록도를 찾아가기도 한다”며 “이들이 오래도록 나누는 삶을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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