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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센인 90년 피땀어린 공동체 되살리겠다”

등록 2007-10-16 18:42

공모로 뽑힌 새 국립소록도병원장 박형철 박사
공모로 뽑힌 새 국립소록도병원장 박형철 박사
공모로 뽑힌 새 국립소록도병원장 박형철 박사
“소록도를 편견과 소외의 땅에서 복지와 화합의 공동체로 만드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에 있는 한센병 전문치료 기관인 국립소록도병원의 병원장으로 16일 부임한 박형철(46·사진·예방의학) 박사는 이런 다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박 원장은 전남대 의대 2학년과 수련의 때 두 차례 소록도로 봉사활동을 왔다가 한센인들의 통한과 아픔을 몸으로 체험했다. 이 때문에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내부의 지원자가 없어 외부에 공모를 했을 때 기꺼이 자원했다. 도시생활을 포기하고 낮은 보수와 외부 편견 등 열악한 조건을 받아들여야 하는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그는 조마조마하던 검증단계에서 9 대 1의 경쟁을 뚫고 마침내 병원장으로 뽑혔다. 그러자 이번에는 무거운 중압감이 밀려왔다.

“90년 전통의 병원이잖아요. 나무 한 그루, 계단 계단마다 한센인의 피땀이 서려있음을 알고 숙연해졌어요. 실제로 만나보니 중증장애와 장기입원 등 풀어야 할 일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박 원장은 1995년부터 광주 동구 보건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치행정혁신 전국대회 최우수상, 지역사회재활사업 최우수기관 표창 등을 받으며 공공의료 분야에 헌신해 왔다.

박 원장은 “내년에 연륙교가 개통되면 여러 변화가 밀려들 것”이라며 “12년 동안 쌓은 공공의료의 경험으로 한센인의 인권과 복지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병원은 지난 16년 5월에 소록도자혜의원으로 문을 열어 49년 중앙나요양소, 57년 소록도갱생원을 거쳐 60년 국립소록도병원으로 승격했다. 현재 평균 나이 75살인 한센인 642명, 의료진 111명 등 모두 1천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고흥/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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