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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홀몸노인께 ‘효자손’ 배달이요~

등록 2008-04-07 20:02

전남 담양우체국의 남관주 집배원
전남 담양우체국의 남관주 집배원
담양우체국 남관주 집배원 고객감동 대상 받아
전남 담양우체국의 남관주(42) 집배원을 맞는 이웃들은 두 배의 기쁨을 얻는다. 특히 마음이 외로운 소년소녀가장이나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그는 가족처럼 살가운 존재다.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어울리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정성과 사랑 때문이다. 박봉의 월급이지만 어버이날이나 설날이 되면 카네이션이나 사탕·과일 같은 조그만 선물도 준비한다. 다달이 홀몸노인들을 찾아가 쌀과 과일도 전한다.

남씨는 7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에서 주는 2007년 고객감동 집배원 대상을 받았다. 지난 한햇 동안 전국의 집배원 1만5천명 중에서 고객한테 감동을 주고 지역사회에 헌신적으로 이바지한, 가장 친절한 집배원으로 뽑힌 것이다.

남씨는 제대 뒤 고향에서 축산업을 하려다 주위의 권유로 25살 때인 1991년 집배원에 입문해 17년 동안 배달업무를 해왔다. 주로 농촌지역에서 근무해온 그는 “사람이 귀해서 집배원을 반기는 분들이 많았어요. 한두번은 인사만 건넸고, 나중에는 말동무처럼 친자식처럼 허물없이 친해졌지요. 그러다보니 소일삼아 오토바이를 기다리는 분들을 그냥 못본 체 지나칠 수 없게 됐지요.”

남씨는 아침 8시에 출근해 하루 700~1800여 통의 편지·소화물·고지서 등을 읍내 마을에 배달하고, 다음날 배달할 물량을 챙긴 뒤 저녁 7시 전후에 퇴근한다. 하루 11시간씩 빠듯하게 근무하는 통에 늘 시간에 쫓기지만 개인적인 시간을 줄이고 이웃들한테 시간을 더 할애한다는 자세로 일한다.

그의 선행은 혼자 사는 할머니를 맏아들처럼 챙기다, 진짜 아들에게 ‘들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진짜 아들이 지난 2005년에 전남 체신청장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감사를 전했고, 그해 우체국 서비스왕으로 뽑혔다. 그는 당시 부상으로 받은 김치냉장고를 다른 장애인 가족에게 선물했다. 그래서 남씨의 별명은 ‘멋쟁이 아저씨’다. 그는 또 집배원을 대상으로 한 ‘고객만족’ 강사로도 활동하면서 ‘사랑 바이러스’를 동료들에게 배달하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이 행복해질 때까지 봉사를 계속할 겁니다.”

광주/안관옥, 이재명 기자 okahn@hani.co.kr, 사진 전남체신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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