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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목원대 ‘봉사 바이러스’ 1만명 감염

등록 2008-10-02 18:33

 이요한(사진)
이요한(사진)
이요한 총장 “학내분규 사라지고 웃음꽃”
이요한(사진) 목원대 총장은 이번 주 들어 매일 주황색 조끼를 입고 출근을 하고 있다. 주황색 조끼는 목원대(mokwon.ac.kr)가 학기마다 열고 있는 봉사주간(9월 29~10월 4일)을 상징한다.

봉사 주간에는 교직원과 학생 등 1만여 구성원이 모두 참여해 자신의 재주가 즐거움을 주는 곳을 찾아 나선다. 음악 전공자는 출·퇴근길 지하철 역, 시장 골목,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연주를 하고, 그림 그리는 이는 달동네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벽화를 그린다. 사회복지시설, 홀로사는 노인들을 찾아가 청소하고 빨래하고 말 벗이 되는 활동은 기본이다.

이 총장이 전 구성원 봉사활동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고 봉사센터를 세운 것은 것은 지난해 초. 극심한 분파 갈등으로 학내 분규가 계속돼온 이 학교 총장으로 부임한 뒤 ‘우리는 하나’를 내걸고 단합을 이루려는 시도였다 . 잠시 학교 밖으로 나가 남을 위한 땀을 흘리며 사회적인 소통의 의미를 배워 보자는 뜻이었다.

전 구성원 봉사활동이 제 궤도에 오르면서 학교 분규는 자취를 감췄고, 학교 위상이 회복되자 학생들의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 교수와 직원, 학생들이 함께하는 뒤풀이 자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새로운 봉사활동을 제안하는 토론장이 되면서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총장은 학교 보직인사에 생각이 젊은 교수들을 발탁해 전진 배치하는 등 조직 개혁도 이뤘다.

목사인 그는 학교를 이끌기 전부터 우리 사회가 양극화되고 물질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등 사회 통합을 이루는 길을 고민해 왔다.

“대학이 취업 준비장이 됐더군요. 지식 위주의 학문을 익혀 개인 영달을 꾀하는 게 대학교육 목적은 아니잖아요?”

그는 “머리가 차가운 만큼 가슴은 따뜻한 인재가 많아야 양극화 골이 깊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 가능하다”며 “나를 위한 지식보다 베푸는 지식은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만큼 봉사는 통합과 소통으로 차별없는 사회를 여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1일 학생들과 현충원에 갔는데, 그토록 많은 젊은이들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것을 보고 이제야 봉사한답시고 나선 게 늦은 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는 “운 사회에 봉사 바이러스를 대책없이 감염시키는 게 앞으로의 바람”이라며 ‘하하하’ 천진한 웃음을 터트렸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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